항상 계획과 시작은 거창하다
'재주 많은 사람이 밥 굶는다'라는 옛말이 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이것저것 다해보고 관심이 많은 탓에 넓고 얕은 지식이 쌓여 웬만한 것들은 기본은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상당히 걸맞은 말 같다.
그렇다고 근성이 없어 하는일을 금방 포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나름 성실한데,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지 항상 멋지고 거창하게 계획은 세워두고 빠르게 시작은 하면서 그 뒤로는 더디게 일을 진행하기 일쑤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는 이런 스타일을 나는 완벽해야 하니까, 느린 것이다. 게으른 완벽주의다.'라고 살짝 이쁘게? 포장하는 시대가 돼버린 것 같다.
(이모티콘 드디어 써봄)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반성
나도 처음엔 '완벽'이란 단어에 매료되어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꽤나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완벽주의' 였던 것이지 '완벽함'은 아니었던 것이다.
완벽은 존재하기 어렵고 힘들다. 그렇다고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누구든 완벽하고 싶은 건 당연하니까. 중요한 문제는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완벽이란 장벽에 가려 또 다른 변명이나 회피책을 만드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나의 대한 반성이기에 포스팅을 보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시고, 그냥 반성문 정도로 편하게 느껴주시면 좋겠다.
시작만 하고 끝내지 않은 일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올해 조금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했기 때문에, 끝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앞의 여러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었지만, 나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이 없었다면, 빠르게 끝을 낼 수도 있었기에 그것도 반성한다.
대표적으로 꾸준한 포스팅을 진행하면서 블로그 콘셉트를 확보하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하루빨리 운영하며 활성화시키는 것이 끝내야 하는 주된 일 중 하나였는데, 시작은 어느 정도 해놓고 거기에서 스스로 뭔가 시작했다는 도취감에 빠져버려 그렇게 하루 쉬고 하루는 천천히 완벽을 위한 방향 고민이라는 핑계를 대며 늦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의 일들이 끝낸다고 딱! 끝나는 일이 아니긴 하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끝'이라는 것은 종결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정리라고 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포스팅을 쓰다 보니, 당장 정신 차리고 단계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끓어오른다.
급하게 정신 차리며
역시 자꾸 생각하고 움직이며, 쓰다 보니 정리가 좀되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 같다. 이젠 더 이상 미룰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다. 당장에 시작해서 끝내야 하는 일이 앞서 이야기한 2가지 외에도 수십 개는 될 거 같은데, 이렇게 미루다가 순식간에 1~20년이 지나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포스팅 내내 계속 이렇게 걱정하고, 반성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찾아주시는 몇 안 되는 이웃분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래도 뭐라도 하면 뭐든 된다. 인생은 내가 시작하는 순간 바뀌기 시작한다.'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저마다의 인생이 있고 틀린 인생은 절대 아니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서라면 변화와 시작은 항상 존재해야 한다. 다만, 적절하게 마무리 지을 건 지어가면서 우리의 앞날을 완성시켜 보자!
그럼 다음엔 진짜로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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