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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감(군주론, 인간관계론, 행복론)

군주론-5 (능력을 넘어서는 일)

by cchhbb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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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5 능력을 넘어서는 일

독자적인 능력을 넘어서는 일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영토 확장의 욕구는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욕구이며, 유능한 자들이 이를 수행할 때 그들은 항상 칭송받으며, 칭송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적어도 비난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취할 역량이 없는 자들이 경우를 가리지 않고 이를 추구하려고 할 경우, 그것은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실책이 됩니다.

 

따라서 프랑스 왕이 자신의 군대 만으로 나폴리 왕국을 공격할 수 있었더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했을 것입니다. 만약 그럴 수 없었다면, 그는  그 왕국을 분할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비록 그가 롬바르디아를 베네치아인들과 분할함으로써 이탈리아에서 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은 용서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폴리 왕국을 분할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루이 12세가 범한 여섯 가지 실수

그렇다면 루이 왕은 다음의 다섯 가지 실수를 범한 셈입니다. 곧 약소국가들을 섬멸한 것, 이탈리아에서 이미 강력했던 군주의 세력을 강화시킨 것, 이탈리아에 매우 강력한 외세를 끌어들인 것, 직접 통치하지 않은 것, 그리고 식민지를 건설하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여섯 번째의 실수, 곧 베네치아인들을 격파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생애에서 이러한 실책들로 인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가 교회 세력을 강화하지 않았거나 스페인 왕을 이탈리아에 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베네치아인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합리적이고 필수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두 가지 결과가 초래된 이상, 그는 결코 베네치아의 몰락을 용인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세력이 강대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세력들이 롬바르디아에 개입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롬바르디아르의 패자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결코 개입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세력들도 롬바르디아를 단지 베네치아에 넘겨주기 위해서 프랑스 왕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했을 리가 없었으며, 그렇다고 프랑스와 베네치아 양국을 상대로 싸울 만한 용기도 없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루이 왕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로마나 지방을 알렉산데르에게, 나폴리 왕국을 스페인에게 양보했다고 대꾸한다면, 저는 앞에서 제시했던 주장으로 응수하겠습니다.

즉 사실상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에게 불리하게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화근이 자라는 것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왕이 교황과 맺은 약속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면, 저는 나중에 군주는 어디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에 관해서 논의할 때 그 주장에 대해서 답변하겠습니다.

 

루이 왕은 영토를 점령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들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롬바르디아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며 의당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루앙의 추기경과의 대화

발렌티노 공작이 로마냐 지방을 점령하려고 전투를 수행하고 있을 때, 저는 낭트에서 루앙의 추기경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루앙의 추기경이 제게 이탈리아인들은 전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을 때, 저는 프랑스인들은 국가 통치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대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국가 통치술을 이해했더라면, 교회가 그렇게 큰 권력을 획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여기 이탈리아에서 교회와 스페인 왕의 강대한 권력은 프랑스 왕에 의해서 초래되었으며, 그들이 프랑스 왕을 몰락시킨 것은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도움을 준 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로부터 항상 또는 거의 항상 유효한 일반 원칙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즉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제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했던 다리우스 왕국에서는

대왕이 죽은 후 왜 백성들이 그의 후계자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두 가지 유형의 국가

새로 정복하게 된 국가를 유지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사실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불과 수년만에 아시아의 패자가 되었고, 그 뒤 곧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전 지역이 반란을 일으켰으리라고 기대할 법합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의 후계자들은 영토를 유지하는 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들 자신의 야심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분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사상 알려진 모든 군주국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의 방법으로 통치되어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한 명의 군주가 그의 가신들, 곧 그의 은덕과 선임에 의해서 국정을 보좌하는 자들의 도움을 받아 통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주가 제후들과 더불어 통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제후들은 군주의 은덕이 아니라 오랜 귀족 가문의 세습적인 권리를 통해서 그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한 제후는 자신의 영토와 신민들을 영유하고 있으며, 신민들은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그에게 충성합니다. 군주와 가신에 의해서 통치되는 국가에서 군주는 보다 큰 권위를 누리는데, 이는 전체 영토에 걸쳐서 군주 이외에는 주인으로 인정되는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신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복종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들이 단지 군주의 신하이거나 관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로지 군주에게만 특별한 충성을 바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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