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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감(군주론, 인간관계론, 행복론)

군주론-2 (세습 군주국부터)

by cchhbb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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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2 세습군주국

제2장 세습 군주국

공화국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길게 논의한 바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군주국에 대해서만 고려하려고 하는데, 앞에서 제시한 순서에 따라서 어떻게 이 군주국들을

통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가를 검토할 것입니다.

 

현재 다스리는 군주 가문의 통치에 익숙한 세습 군주국은 신생 국가보다 훨씬 더 용이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습 군주국의 경우에는 선조의 기존 질서를 바꾸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세습 군주가 어지간히 근면하기만 하면, 의외의 아주 강력한 어떤 세력이 출현하여 그에게서 나라를 빼앗지 않는 한, 그의 통치는 항상 안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서 권좌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새 정복자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이전의 군주는 바로 예전의 지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습적인 지배자는 도발적인 변화를 피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페라라 공작은 1484년의 베네치아 인들의 공격과 1510년 교황 율리우스의 공격을 물리쳤는데, 그 이유는 단지 그의 가문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습 군주는 신생 군주에 비해서 사람들을 괴롭힐 이유나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는 더 많은 호감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군주가 상식 밖의 사악한 비행으로 미움을 사지 않는 한, 신민들이 그를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더욱이 군주 가문의 통치가 오래 지속될수록 예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기억과 그 원인은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변화든지 으레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는 화근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제3장 복합 군주국

 

그러나 신생 군주국이야말로 정말로 어려운 문제들에 봉착합니다. 첫째, 군주국이 전적으로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종래에 있던 군주국에 수족처럼 병합 괸 경우, 그러한 국가의 변화 가능성은 모든 신생 군주국이 겪기 마련인 자연발생적인 난관에서 연유합니다. 즉 사람들이란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으면 기꺼이 지배자를 갈아치우려고 하며,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지배자에게 무기를 들고 봉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적이고 일반적인 또 다른 필연성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신생 군주는 그의 군대를 통해서 또 국가를

정복하는 데에 따르는 무수히 많은 가혹행위를 통해서, 항상 새롭게 편입된 신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당신은 군주국을 확장, 병합하면서 피해를 준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게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이 통치자가 되도록 지원한 사람들을 애초에 그들이 기대한 만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우애도 유지할 수 없는 상황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지원자들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신생 군주는 강력한 군대를 거느리고 있더라도,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주민들의 호의가 항상 필수적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프랑스의 루이 12세는 단숨에 밀라노를 병합할 수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루도비코의 군대는 스스로 힘만으로도 일거에 루이 12세를 몰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루이 왕에게 문을 열어주었던 인민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이득을 누리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군주가 초래한 불편함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란을 일으킨 나라를 다시 정복한 경우, 좀처럼 읽지 않게 된다는 것은 상당히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새 지배자는 그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전의 반란을 기회로 반역자를 처벌하며, 혐의자를 찾아내고,

자신의 통치상을 결함을 고치는 데에 더욱 무자비하고 단호하게 처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루도비코 공작이라는 자는 처음에는 단순히 국경 부근을 교란하는 것만으로도 프랑스 왕을 밀라노에서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밀라노를 프랑스에게 빼앗기고 난 다음에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들이 연합하여 프랑스 왕에게 대항함으로써 그의 군대를 패주 시켜 이탈리아로부터 몰아내야만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여하튼 프랑스인들은 두 번씩이나 밀라노를 잃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밀라노를 잃게 된 일반적인 이유들에 관해 앞에서 이미 논의하였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로 밀라노를 잃게 된 이유를 논의하고, 프랑스 왕에게 어떤 해결책이 있었으며, 그와 유사한 처지에 있는 지배자의 경우 어떻게 하면 병합된 영토를 프랑스 왕보다도 더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우선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복자가 새로 얻어 본국에 병합한 영토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동일한 지역에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러한 지역이라면 그 영토를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며, 게다가 그 영토가 자치에 익숙하지 않은 곳이면, 특히 쉬울 것입니다. 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곳을 지배하던 군주의 가문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족합니다. 왜냐하면 그 밖의 다른 일들에 관한 한 주민들은 예전의 생활양식을 유지할 수 있고, 

관습상의 차이가 없는 한, 평온한 삶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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