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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감(군주론, 인간관계론, 행복론)

군주론-19 (군주는 군무에 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by cchhbb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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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19 군주는 군무

제14장 군주는 군무에 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전쟁은 군주의 직업이다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또 몰두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예야말로 통치하는 자에게 적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량은 세습적인 군주로 하여금 그 지위를 보존하게 하는 것은 물론, 종종 일개 시민을 군주로 만들 만큼 효과적인 것입니다. 반면에 만약 군주가 군무보다 안락한 삶에 더 몰두하면 권력을 잃으리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군주가 권력을 잃게 되는 주된 이유는 군무에 능통한 덕분입니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는 무력을 가졌기 때문에 일개 시민에서 밀라노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의 자손들은 군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군주의 지위에서 시민의 지위로 전락했습니다.

무력을 갖추지 못한 군주는 경멸을 받는다

무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경멸을 받게 되는데,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는 모름지기 현명한 군주라면 경계해야 할 수치스러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무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합니다. 무력이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기꺼이 복종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또 무력이 없는 군주가 무력이 있는 부하들 사이에서 안전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후자는 경멸을 할 것이고 전자는 의심을 품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양자가 서로 협력하여 일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미 언급한 다른 불리한 점 이외에도, 군무에 정통하지 않은 군주는 자신의 병사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며, 군주 역시 그들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전쟁을 위한 훈련으로서의 사냥

이런 이유로 군주는 항상 군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평화시에도 전시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입니다. 훈련에 관해서 말하자면, 군대의 기강을 잡고 병사를 잘 훈련시키는 일 이외에도 군주는 평소에 자주 사냥에 몰두함으로써 신체를 단련하여 고난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한편 동시에 자연지형을 익혀야 합니다. 즉 강과 늪의 특징은 물론이고 산은 어떻게 솟아 있고, 골짜기는 어떻게 전개되며, 평야는 어떻게 펼쳐져 있는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군주는 이러한 사안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실제적 지식은 두 가지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첫째, 자국의 지형을 잘 알게 되어 국방에 도움이 되고, 둘째, 지리에 밝게 되어 처음 접하는 지방의 새로운 지형의 특징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컨대 토스카나에 있는 언덕, 골짜기, 평야, 강, 늪은 많은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지역의 지형을 숙지함으로써 용이하게 다른 지역의 지형에도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전문지식을 결여한 군주는 장군의 자질을 구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군주는 그러한 지식을 전쟁에 유리한 방법으로 활용함으로써 적을 추적하고, 적절한 야영장소를 물색하며, 군대를 인솔하여 적을 향해 진격하고, 전투를 준비하며, 요새나 요새화 된 도시를 포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위한 필로포이멘의 끊임없는 훈련

역사가들이 아카이아 동맹의 지도자였던 필로포이멘을 찬양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평화시에도 그가 항상 군무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부하들과 야외에 나갔을 때도, 종종 발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적이 언덕 위에 있고 우리 군대가 여기에 있다면, 누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가? 우리가 적절한 진형을 유지하면서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방도는 어떤 것이 있는가? 후퇴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후퇴할 수 있는가? 그들이 퇴각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추격해야 하는가? 부하들과 같이 다니면서, 그는 군대가 처할 수 있는 우발적인 상황을 그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는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으며, 이유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관찰과 토론 덕분에, 그가 군대를 통솔하여 출전했을 때, 그가 대책을 강구할 수 없었던 예상 밖의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과거 위인들의 모방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데,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조명하기 위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며, 실패를 피하고 정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고찰하고, 무엇보다도 우선 위대한 인물들을 모방해야 합니다.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 역시 찬양과 영광의 대상이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그들의 선배들을 모방하려고 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킬레스를 모방했고,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를 모방했으며, 스키피오는 키로스를 모방했다고 이야기되는 것처럼 항상 선배들의 행적을 자신들의 모범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크세노폰이 저술한 키로스의 생애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키피오의 생애와 행적을 고려할 때, 크세노폰의 저작에 기록된 대로 키로스를 모방함으로써 스키피오가 영광을 성취하는 데에 얼마나 커다란 도움을 받았는지, 그리고 스키피오의 성적인 절제, 친절함, 예의 바름, 관후함이 얼마나 많이 키로스의 성품을 모방함으로써 얻은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근면함은 운명의 신을 물리칠 수 있다

현명한 군주라면 항상 이와 같이 행동하며, 평화시에도 결코 나태하지 않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서 부지런히 자신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역경에 처할 때를 대비합니다. 그 결과 운명이 변하더라도 그는 운명에 맞설 만반의 태세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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