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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감(군주론, 인간관계론, 행복론)

군주론-18 (원군으로는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by cchhbb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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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18 원군으로는

원군으로는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승리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원군을 이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원군은 용병보다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원군을 이용하면 파멸하게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원군은 일사불란한 군대이며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나 용병은 승리하더라도 당신을 해할 수 있는 지위에 이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합니다. 용병은 당신이 고용하고 보수를 주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체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용병의 장군으로 임명한 제3의 외부인은 즉각적으로 당신을 해칠 수 있을 정도의 권위를 구축하지 못합니다. 요컨대 용병의 경우에는 그들의 비겁함이나 전투를 기피하는 태도가 위험하고, 원군의 경우에는 그들의 능숙함과 용맹이 위험합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항상 이런 군대를 이용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의 군대를 양성합니다. 그들은 외국 군대를 이용하여 정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군대로 패배하는 것을 택합니다. 외국 군대를 이용하여 얻은 승리를 진정한 승리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용병과 원군에 대한 체사레 보르자의 경험

이 점에 관해서는 저는 주저하지 않고 체사레 보르자와 그의 행적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공작은 원군을 이용하여 로마냐 지방을 침공했고, 그들과 더불어 이몰라와 푸를리를 점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불신했기 때문에 그 후에는 용병을 이용했습니다. 그는 용병이 덜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르시니 파와 비텔리 파의 용병에 의존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뒤늦게 그 가치나 충성심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용병을 해체한 뒤에 자신의 사람들로 군대를 편성했습니다. 이 세 종류의 군대의 차이는 공작이 단지 프랑스 군대를 이용했을 때와 오르시느 파 및 비텔리 파의 군대를 이용했을 때 그리고 자신의 군대를 키워서 군사적으로 자립했을 때, 그가 누렸던 명성을 각각 비교해보면 명백합니다. 그가 자신의 군대를 명실상부하게 장악한 것을 만인이 보았을 때, 그는 더 위대하게 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존경을 받았습니다.

 

시라쿠사의 히에론 역시 용병을 폐기했다

이탈리아의 사례도 아니고 최근의 사례도 아니기 때문에 인용하는 것이 주저되지만, 시라쿠사의 히에론은 이미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라쿠사인들이 그를 그들 군대의 장군으로 임명했을 때, 그는 곧 그 용병부대가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대장들이 우리 이탈리아의 용병대장들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계속해서 이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체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참살했습니다. 그 후에 그는 외국 군대가 아니라 자신의 군대로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다윗 왕

저는 또한 구약에 나오는 한 인물을 적절한 사례로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가서 팔레스타인의 용사인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사울은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다윗에게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갑옷을 입어본 후, 그것을 입고는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여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으로 적과 대결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를 사양했습니다. 요컨대, 타인의 무기와 갑옷은 당신의 힘을 떨어뜨리거나, 몸을 압박하거나, 아니면 움직임을 제약할 뿐입니다.

용병을 쓰면서 프랑스가 저지른 어리석음

샤를 7세는 행운과 역량에 의해서 프랑스를 영국으로부터 해방시킨 후, 프랑스를 자국군으로 방어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기병과 보병으로 구성된 군제를 도입했습니다. 그의 아들 루이는 나중에 보병을 폐지하고 스위스 군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커다란 실수는 다른 실수들과 결부되어 프랑스 왕국을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 몰아넣었습니다. 스위스 군의 지위를 강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는 나머지 군대의 사기를 저하시킨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보병을 해체하고 그의 기병을 외국 군대에게 의존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서 그의 기병은 스위스 보병과 연합하여 싸우는 데에 익숙해져서 스위스 군 없이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프랑스 군은 스위스 군보다 열등한 지위에 놓이게 되었고, 스위스 군이 없는 프랑스 군의 모습은 적에게 허약한 군대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랑스 군은 일부는 용병으로, 일부는 자국군으로 구성된 혼성군의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혼성군은 순수한 원군이나 용병보다 훨씬 더 낫지만, 순수한 자국군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저는 위의 사례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샤를 왕이 만들어놓은 군제가 발전했거나 적어도 그대로 유지되었더라면, 프랑스 왕국은 무적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견해야 하는 용병의 위험

그러나 인간이란 신중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앞에서 소모성 열병을 두고 말한 것처럼, 일견 매력 있게 보이는 정책을, 그 속에 있는 독성을 깨닫지 못한 채 시행합니다. 그러므로 일찍이 초기 단계에 독성을 간파하지 못하는 군주는 현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단지 소수에게만 주어질 뿐입니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게 된 단초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고트족을 용병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책은 로마 제국의 힘의 원천을 고갈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에서 나온 모든 활력을 고트 족이 흡수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군대가 없는 군주는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따라서 저는 어떤 군주국이든 자신의 군대를 가지지 못하면 안전할 수 없다고 결론짓겠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군주국은 위기 시에 자신을 방어할 역량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운명에 의존해야 할 뿐입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무력에 근거하지 않는 권력의 명성처럼 취약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 라는 격언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력이란 자국의 신민 또는 시민, 아니면 자신의 부하들로 구성된 군대를 말하며,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용병이나 원군입니다. 자신의 무력을 조직하는 올바른 방법은, 제가 이미 인용한 네 사람이 사용한 방법을 검토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인 필리포스를 비롯한 다른 많은 군주들과 공화국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무장하고 조직한 방법을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사용한 방법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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