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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감(군주론, 인간관계론, 행복론)

군주론-14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

by cchhbb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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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14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는 인민에게 의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저의 견해에 대해서 인민 위에 서 있는 자는 진흙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는 케케묵은 격언을 인용하면서 저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격언은 인민들의 호의를 얻어 권력을 장악한 일개 시민이 적이나 관리들에 의해서 궁박한 처지에 내몰린 상황에서 인민들이 그를 구원하러 올 것이라고 믿을 때 적응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경우에 그는 로마의 그라쿠스형제나 피렌체의 조르조 스칼리가 당했던 것처럼 종종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민들을 토대로 하여 군주가 되고 인민들을 부리는 법을 알며, 용맹이 뛰어나서 역경에 처해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기백과 정책을 통해서 인민들이 사기를 잃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군주라면, 인민들에게 배반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자신의 권력이 확고한 토대 위에 서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지배자는 위험한 시기에도 충성을 확보한다

통상적으로 시민형 군주국을 절대적인 체제로 변혁시키려고 할 경우 큰 어려움에 부딪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민형 군주는 직접 통치하거나 관리를 통해서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후자의 경우 군주의 지위는 자신의 관리로서 봉사하는 시민들의 선의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됨으로써 약화되고 매우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특히 역경에 처할 때 인민들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군주에 대한 복종을 거부함으로써 군주를 아주 쉽게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역경에 처할 때 군주는 절대적인 권위를 장악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민이건 신민이건 평소에 관리들에게 복종하는 데에 익숙해 있어서, 역경의 시기에 군주에게 복종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확실한 시기에 군주는 자신이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항상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한 군주는 평화의 시기에, 곧 시민들이 그의 정부를 필요로 했을 때에 보여주었던 것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화의 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몰려들며, 누구나 충성을 약속하고, 실로 죽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군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러나 막상 역경에 처해서 정부가 시민들의 봉사를 필요로 할 때, 그런 시민들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그들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지극히 위험합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자기를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시민들은 그에게 항상 충성할 것입니다.

제10장

군주국의 국력은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는가

지위 능력이 있는 군주

이러한 군주국들의 성격을 규명할 때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즉 군주가 필요시에 자신을 방어할 만큼 충분히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항상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좀 더 명백히 하기 위해서, 어떤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공격하는 어떠한 세력에 맞서서 야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자신의 국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원리에 따라서 저는 전장에서 적과 맞설 수 없어 자신의 성벽 안으로 피신해서 적을 방어해야 하는 군주라면, 항상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첫째 유형에 관해서는 이미 논의했고, 나중에 필요할 때 좀 더 상세하게 논의하겠습니다. 둘째 유형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그러한 통치자는 성 밖의 영토에는 신경 스지 말고 그의 도시에 요새를 튼튼히 쌓고 식량을 충분히 비축해야 한다고 권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언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외부세력은 자신의 도시를 잘 요새 화하고 신민들의 이미 언급한 방법대로 다루는 그리고 앞으로 논의할 방법으로 다루는 통치자를 공격하는 데에 한참 망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릇 인간이랑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전투를 시작하는 것을 언제나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민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고 잘 방어된 도시를 지배하는 군주를 공략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게 보일 것입니다.

 

독일의 자유도시들

독일의 도시들은 완전히 독립적이고, 농촌지역의 영토를 별로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들이 원할 때만 황제에게 복종합니다. 그들은 황제나 다른 인접 세력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국가들은 방어가 잘 되어 있어서 그 국가들을 포위, 공격하는 일을 누구나 대단히 지겹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국가들은 모두 강력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충분한 대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고에는 1년을 버티기에 충분한 식량, 식수 및 연료가 항상 비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평민들이 공적인 비용 없이도 1년 동안 도시 생활의 유지에 필수적인 직종에 종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평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더욱이 그 국가들은 군사훈련을 매우 중히 여기여, 이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현명한 군주가 포위공격을 감당하는 방법

이러한 이유로 그렇게 질서가 잡힌 견고한 도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민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군주는 어떤 공격에도 안전합니다. 그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나 결국 수치스러운 퇴각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1년 내내 하는 일 없이 군대로 성을 포위하게 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도시 밖에 재산을 가지고 있는 인민들이 자기 재산이 파괴당하는 것을 보면 참을성을 잃는 데다가 포위가 지속되면 이기심이 발동하여 군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진다고 반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강력하고 용기를 가진 군주는 그의 신민들에게 그러한 고난이 오래 지속되지 않으리라고 믿도록 설득하고 희망을 주며, 적의 잔혹함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자들을 교묘하게 처리함으로써 그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대꾸하겠습니다.

 

게다가 적군은 아마 도착하자마자 당연히 성 밖의 외곽지역을 불태우고 약탈하겠지만, 그때는 아직 시민들의 사기가 드높고 버틸 각오가 되어 있을 때일 것입니다. 따라서 며칠이 지나면 시민들이 흥분은 가라앉게 되며, 피해는 이미 발생했고 희생을 감당한 연후이므로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없기 때문에, 군주는 두려워할 이유가 줄어들게 됩니다. 더욱이 시민들은 군주를 방어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집이 불타고 재산이 약탈되었고, 그 결과 군주가 자기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데 뭉쳐 더욱더 군주와 혼연일체가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받은 은혜는 물론 베푼 은혜에 의해서도 유대가 강화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모든 점을 조심스럽게 고려할 때, 필요한 식량과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는 한, 포위공격 이전이나 이후에 상관없이 현명한 군주가 시민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일이 어렵지 않으리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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